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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끌어야 할 것이다. 이런 패턴이 오래되고 익숙해지면
이 모든 행동이 합리적이라고 믿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좋
은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어쩔 줄 몰라 하며 익숙하게 자리 잡
은 생존 수단들로 그 사람을 밀어낸다. 언젠가는 권력 관계에
서 우위에 서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는 내면에 오랫동안
쌓인 수많은 억울함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을 억압하는
등 자신이 한때 원망하고 증오했던 사람들처럼 행동할지도 모
른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의 상처와 생존 수단이 어떻게 뒤엉
켜 불편한 문화와 환경을 구축하게 되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교조나 관습의 형태로 자리 잡아 모든 부당함을 강요하고 말과
행동을 제약하는지 알아차리길 바란다. 알아차리면 바꿀 기회
가 온다. 깨달으면 뛰어넘을 기회가 온다. 마땅히 피해자여야
하는 사람은 없고 압제자 역할만 해야 하는 사람도 없다. 삶에
서 정해진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다면 ‘내 탓도 있어!’라고 자신
을 일깨우길 바란다.
상담심리사 황즈잉은 남을 기꺼이 돕고자 하는 사람이다. 활
발하고 호탕한 성격이지만 글은 친절하고 섬세하다. 특히 가족
관계를 다룬 장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의 생생한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 읽다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이 당신과 그리 먼 나라의 이야기는 아니
라고 느껴질 것이다. 어쩌면 내면에 숨겨둔 소극장을 들켜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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