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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주변에 특히나 많다.
나는 생태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히말라야물봉선이 6개월
정도 됐다고 추정했다. 그리고 남성의 몸이 이 식물의 줄기를 누른
것이 언제인지도 추정할 수 있었다. 남아있는 줄기가 시신 아래서
다시 자라 올라온 패턴을 살펴보면 된다. 나는 수사관에게 관찰 내
용을 바탕으로 시신이 이 장소에 있은 지 2개월이 넘지 않아 보인
다고 말했다.
나는 발견한 내용을 종합해서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설명했
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동료들이 부탁한 곤충 표본을 수집해야 했
다. 나는 동료들이 지시한 내용들을 글자 그대로 철저히 따랐다.
동료들의 말로 파리 유충은 일단 먹이 활동이 끝나면 먹이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땅속으로 들어가 번데기가 된다고 했다. 이렇게 하
는 이유는 그 시체를 먹고 사는 다른 동물에게 먹히지 않기 위함이
다. 나는 현장 주변의 토양 표본을 채취하며 그 표본 속에 파리 번
데기가 있기를 바랐다. 표본 채취를 마무리하고 나니 수사관이 친
절하게도 나를 시신의 소지품을 보관해둔 곳으로 데려가주겠다고
했다. 보관해둔 시신의 옷에는 구더기가 많이 붙어있어서 먼저 모
은 것 말고도 추가로 표본을 보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공업단지 안에 있는 간판 없는 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