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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해 마음을 다잡아보려 했다.

도착한 뒤에 나는 지역 경찰서로 찾아가 사건 담당 수사관과 작

업을 감독할 범죄과학자를 만나봤다. 수사관이 설명하기를 나와
전화 통화를 한 후에 시신은 치웠다고 했다. 우리는 시신이 발견

된 장소로 갔다. 그 지역은 페나인산맥의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도

시의 전형적인 경공업 지대였다. 1층짜리 창고와 임대차고가 있었

고, 뒤로 작은 강이 흘렀다. 강 주변은 아직까지 살아남은 산업화
이전 시대 풍경들이 점점이 둘러싸고 있었다. 대부분 토착종 나무

와 관목들이었지만 비토착 침입종인 호장근 Japanese knotweed, Fallopia

japonica , 부들레야 다비디 buddleia, Buddleja davidii (부들레야), 히말라야

물봉선 Himalayan balsam, Impatiens glandulifera 도 많이 보였다. 호기심 많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현장 입구에 배치된 경찰관도 한

명 있었다. 우리는 울타리를 넘어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머지

않아 썩는 냄새를 맡았다.

현장에 도착하니 수사관이 대부분의 식물을 베어내고 갈퀴로
긁어모아 놓은 것이 보였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식물의 나이를

추정하려면 식물이 온전한 상태여야 한다! 수사관이 현장을 덮어

놓은 방수포를 걷어냈다. 경찰이 그 남자의 뼈와 소지품들은 치워

놓은 상태였지만 신체 조직과 위 속에 들어 있던 내용물이 주변 식

프롤로그 전화 한 통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