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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식비 60만 원으로 정해놓은 게 민망할 정도로 일단 썼다. 예
             산은 있으나마나였다. ‘오늘은 더우니까 땀 흘리지 말고 시켜
             먹어야 해’ 하며 치킨 한 마리에 2만 2,000원 주고 사 먹었다.

             60만 원으로 한 달을 사려면 하루에 2만 원만 써야 한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 알지만 의식하지 않았다. 체크카드를 죽 긁었
             다. 내일 덜 쓰면 된다고 합리화했다. 막상 다음 날이 되면 절약
             을 그다음 날로 또 미뤘지만. 하루 한 끼, 일주일에 다섯 끼 이

             상을 외식했을 때 몸은 편했다. 그런데 면역력이 떨어지는 게

             눈에 띄었고, 속도 더부룩했다. 결코 편하지 않았다. 옷 한 벌
             더 산다고 좋아지지도 않았다. 옷이 많아도 입을 옷이 없다는
             그 기적은 유효했다. 짐만 될 뿐이었다. 결국 입는 옷만 입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껴도 10만 원 더 늘어날 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10만 원을 더 모으려면, 소비 체질을 바꿔야 했다. 평생 큰돈 없
             이도 생활할 수 있는 체질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

             해서는 욕망을 당장 풀어버리기보다 잠시 멈추는 연습을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외식이든 키즈카페든 이
             게 진짜 필요한 건지 아닌지 구분하는 것이었다. 소비의 기준
             은 늘 ‘필요’였다.








             100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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