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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나 신장이 안 좋아지면 그 신호를 알아채기가 어려워서 간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정혜진 간이나 신장 기능이 약간 떨어졌다고 해서 바로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증상은 없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크게 손상을 입는다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요. 약간의 피로감, 소화 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겪을
수는 있지만 간이나 신장에 생긴 문제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증상
들이죠. 그래서 많이 나빠질 때까지 알아채지 못하기도 해요.
신현준 저는 영양제 과복용으로 인한 간 손상을 걱정하기보다 술을
훨씬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혜진 술은 간에서 대사되는 대표적인 약물입니다. 술로 인한 지
방간이 생겨도 특별히 느껴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혈액 검사에
서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만 지방간
을 찾아낼 수 있어요. 따라서 간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술을 계속 마음껏
드시면 곤란합니다.
신현준 그렇게 술을 마셨는데도 간 수치가 정상이니 괜찮다며 더
마시는 분들이 많아요. ‘내 간은 정말 튼튼해’이러면서 말이죠. 간 건강을
과신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간이 너무 튼튼해서 술을 계속 마셔도 되는
것이 아니라 간이 계속 버티고 견뎌내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특히 간은 우
직하게 버티고 버티다가 한계치에 가서야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기관이잖
아요. 간이 힘들다는 신호를 보냈을 때는 이미 심각한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정혜진 간혹 술을 많이 드시는 게 불안해서 혈액 검사를 받아보고
228 PART 3. 영양제에 대한 궁금증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