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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당신의 관계에 정리가 필요할 때







              말이다.

                이제 세월은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다. 더는 외로움과 고독이

              두려워 맞지 않는 옷에 억지로 나를 우겨 넣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친구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잘 골라서 사귀는

              것임을 이제는 안다. 일하는 시간을 빼고, 취미생활과 공부하는

              시간을 제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떼어내면 마음 맞는 친구
              들과 보낼 시간은 얼마나 남을까? 일주일에 두어 번의 저녁식

              사 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시간을 정말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보내고 싶다.
                그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는 친구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고민은 무엇인지, 애인이나 배우자, 부모, 아이와 반려묘, 반려

              견은 잘 지내는지 등처럼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
              다. 서로 예의를 차리며 어설픈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사소한 이

              야기가 내게는 더 즐겁다. 사소하면 사소할수록 좋다.

                종종 내 관심사 밖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요즘에
              는 어떤 연예인이 인기가 많다, 어떤 연예인이 누구와 사귄다더

              라, 요즘 뜨는 어디어디에 놀러갈 거다, 주말에 어디어디 페스

              티벌에 가려고 한다 등등. 이전에는 예의를 차리며 적당히 비위
              를 맞추어주었지만, 이제는 그런 관계를 하나둘 정리한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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