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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려는 부모님을 만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원어민처럼 영

              어를 유창하게 할 정도로 실력이 훌륭하다고 해도 아이를 가르치는
              것은 육아와 엄연히 다른 분야예요.

                물론 그렇게 하는 부모의 마음도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한다

              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막상 가르치다 보면 아이가 잘 알아
              듣지 못하거나, 부모 욕심만큼 따라오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그러면

              부모는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과 달리 아이를 답답해하거나, 머리가

              나쁘다는 등 자기도 모르게 비난을 하게 돼요. 영어를 잘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것인데, 오히려 아이와의 관계 자체가 무너져

              버리고 마는 거죠.

                영어는 나중에 아이가 커서 사회에 나갈 때 유용한 도구를 하나 더

              쥐어주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돼요. 그동안 잘 맺어온 아이
              와의 관계를 망치게 할 정도로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둘째, 주변 아이들과 비교하면 안 돼요.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자꾸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게 되죠. 육아 서적에 나와 있는 아기의
              성장 발달 표준표를 보면서 한 달 늦게 기기 시작해도 걱정, 기지 않

              고 바로 걸어도 걱정, 비슷한 개월 수 아이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것도 걱정을 해요. 꼭 앞서려고 해서가 아니라, 잘못될까 봐 조바심
              을 내는 거죠. 언어 발달과 영어에 대해서는 더욱 그런 것 같아요. 하

              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다른 아이와 굳이 비교할 이유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모든 인간은 각자의 속도가 있고, 다른 환경에서 자라요. 그러니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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