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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열대 습기,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낀 고갱이 체험의 열대

               를 완성했다면, 루소는 머리와 손으로 상상의 밀림을 구축했기 때
               문이다.

                 루소의 밀림은 당시 이국에 대해 뜨겁게 열광하던 도시인의 감
               각적 쾌감에 부합했다. 파리를 벗어나지 못한 자가 그린 밀림은

               상상과 환상이 가득한 비현실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현실을 살
               아가야만 하는 당대의 파리지엥과 지금의 우리에게도 달콤함을

               전한다.

                 이처럼 루소는 초기의 미숙함을 성실한 열정으로 감싸고, 미숙
               한 가운데 높은 완성도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제도권에서 벗어난

               그림의 힘은 익숙하게 잘 그린 그림이 도달할 수 없는 곳까지 날
               아가기도 한다. 스스로 길을 만들며 늦게 목적지에 도착한 자만이

               볼 수 있었던 생각의 풍경이 거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시대의 위대한 화가다



               루소는 그림에 삶을 바쳤다. 불행과 불운의 순간에도 붓을 놓지
               않았다. 그토록 간절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았던 루소는 하

               고 싶은 일을 하며 성공마저 거뒀으니 불행하지도 불운하지도 않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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