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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은지 물었다.
“리코, 뭘 좋아하니? 어떤 거 줄까?”
리코는 여느 때처럼 대답했다.
“그냥 아무거나 괜찮아요.”
사실은 탐스럽고 빨간 딸기가 올려진 초콜릿케이크를
먹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리코는 슈크림케이크를 먹었다. 그것도
맛있었지만, 초콜릿케이크에 자꾸 마음이 쓰여서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아이참, 난 왜 이 모양이지?”
집으로 걸어가면서 리코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나 됐는데 자기가 먹고 싶은 케이크
하나 제대로 말하지 못하다니…….’
리코의 여섯 살짜리 남동생 다쓰야는 “이것도 갖고 싶
다. 저것도 갖고 싶다.”라며 자기 멋대로 말도 잘한다. 물
론 그런 모습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다
쓰야같이 뻔뻔스러운 면이 자기한테도 아주 조금쯤 있으
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 앞으로도 계속 이럴까? 평생 손해만 보고 살까?”
갖고 싶구마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