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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온몸에서 묘하게 불길한 기운이 뿜어 나왔다.

             그 때문인지 소녀는 마치 어둠의 화신처럼 보였다.

               소녀는 베니코를 똑바로 노려보더니 입꼬리를 올려
             씨익 웃었다.

               “오랜만이네, 베니코.”
               기분 나쁜 목소리다. 노파처럼 걸걸하고 탁한 목소리

             에 어린아이처럼 어리광 섞인 말씨가 기이하고 기이하
             다.

               베니코는 순간 몸이 굳었지만 이내 웃음을 되찾았다.

               “이런, 이게 누구신가요? 요도미 씨 아닙니까? ……언
             제 새장에서 나오셨습니까?”

               “인제 막 나오는 길이야. 내가 나온 걸 당신한테 맨 먼
             저 알리고 싶어서……. 새 가게 소식도 알려 줄 겸 인사

             하러 왔어.”
               “새 가게라고요?”

               “그렇다니까!”

               요도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요도미는
             번뜩번뜩 불꽃 튀는 눈으로 베니코를 노려보며 천천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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