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신기한 과자를 파는 가게 〈전천당〉.
〈전천당〉의 주인 베니코는 오늘도 부지런히 장사 준
비를 하고 있다. 선반의 먼지를 털고, 여기저기 걸레로
닦고, 새로 나온 과자를 ‘신제품 코너’로 옮긴다.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였다. 슬며시 가게 문
이 열리더니 차가운 바람과 함께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들어선다.
정말 예쁘게 생긴 소녀. 얼굴이 인형처럼 하얗고, 입
술은 새빨갛다. 단발로 가지런히 자른 진한 남색 머리카
락은 반들반들 윤이 난다. 석산꽃 무늬가 그려진 까만색
기모노도 썩 잘 어울렸다.
프롤로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