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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끔찍한 기분이 들었을 때다.

               리코는 누군가 부르는 것 같은 느낌에 이쪽저쪽 돌아

             보았다.
               골목이 눈에 띄었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좁고 어

             둑어둑한 골목이다. 골목은 안쪽으로 꽤 깊숙이 이어져
             있었다.

               신기하게도 골목을 본 순간 리코는 자기를 끌어당기
             는 힘을 느꼈다.

               “이리 와. 이리 오라고.”

               골목 저쪽에서 누군가가 부르고 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리코는 휘적휘적 골목으로 걸

             어 들어갔다. 그리고 어느 과자 가게 앞에 이르렀다.
               〈전천당〉. 크고 오래된 간판이 걸려 있는 과자 가게다.

             처음 보는 신기한 과자와 장난감 들이 나란히 놓여 있다.
               〈오동통 감자〉, 〈금전운 사과〉, 〈엄마 가면〉, 〈팽글팽

             글 팽이〉, 〈붕어빵 낚시〉, 〈인기 통통 떡〉, 〈안 울어 파

             이〉, 〈냥이 기사〉, 〈쓱싹쓱싹 껌〉 등.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조그만 냉장

             고가 있는데 〈쿨하게 사랑하자! 연애 아이스〉니 〈헌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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