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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의 손바닥 위에 놓인 것은 말린 고구마였다.
고구마를 넓적하게 썰어서 햇볕에 말린 고구마말랭이.
슈퍼마켓이나 식품점에서도 흔히 파는 간식이다.
그러나 아주머니가 권해 준 고구마말랭이는 그런 것
보다 색이 훨씬 진했다. 노란색이라기보다는 황금색에
가깝고, 희미하게 빛도 뿜어내고 있었다. 투명한 비닐 포
장지에 ‘갖고 싶구마’라는 이름이 제비꽃처럼 연한 보라
색 글씨로 쓰여 있었다.
“〈갖고 싶구마〉라는 과자이옵니다. 이것을 드시면 손
님의 바람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밖에도 〈줄래줄래
레몬〉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이쪽이 손님처럼 소심한 분
에게는 딱 맞을 거라고 생각하옵니다. 어떠십니까? 단
맛도 진한 〈갖고 싶구마〉를 더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만…….”
아주머니의 말에 리코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실 첫
눈에 이미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갖고 싶구마〉를 갖고 싶
었다.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정말이지 꼭 가져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주인아주머니는 그런 리코에게 빙긋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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