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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시시각각 도전에 직면한다. 도전 자체는 고통의 원인
              이 아니다. 쓸모없는 감정 소모야말로 고통의 근원이다.

                  산에 올랐는데 산길이 험준해 두 다리가 납덩이처럼 무거워졌다

              고 상상해보자. 산속의 희귀한 꽃과 풀, 맑은 공기, 산을 오르는 즐거
              움에 집중하면 ‘납덩이가 된 두 다리’가 가져다준 행복을 즐길 수 있

              다. 만약 ‘너무 피곤해.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몸이 엉망이네. 산 하
              나 끝까지 못 오르다니. 제대로 하는 게 없잖아’ 하고 감정 소모를 하

              다보면 ‘납덩이가 된 두 다리’는 견디기 힘든 고통, 심지어는 학대가

              된다.
                  내적 소모는 일상 다방면에 영향을 끼친다. 우선 도전에 응하고

              문제 해결에 써야 할 심신의 자원을 소모시켜 행동력을 잃게 만든다.
              또한 효과 없는 문제 해결 패턴으로 생활이 흔들리며 이것이 악순환

              으로 이어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모든 것이 통제 불능이라면



                  산수이   三水 는 외동딸을 잃고 두 달 뒤 내게 연락을 해왔다.





              020                                       1장.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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