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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에 관해 서술해봅시다. 안정적으로 균형이 맞으면 좋은

               탁자, 날이 잘 들으면 좋은 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인간이 천성적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자동으로 공동

               체에 속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면, 좋은 사람이란 사교적으

               로 행동하는 사람을 의미하겠죠. 다른 사람을 잘 대하지
               못하는 사람, 즉 스토아학파가 말하는 4대 덕목인 지혜와

               정의, 용기와 절제를 지니지 못한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만약 누군
               가가 좋은 사람이 되기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심지어 그가

               정말로 사람이 맞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
               람을 상대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보면 “저

               자는 괴물이야”라고 말할지도 모르고요.
       사는 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그런 말을 듣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소크라테

               스는 부도덕하고 불쾌한 자가 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 생각했고, 스토아 철학자들도 그의 생각을 따랐습니

               다. 혹여 무엇이 선하고 유익한가를 가르는 기준이 걷잡

               을 수 없이 비틀린 사람이 있을지언정, 자신이 선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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