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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뒤를 이은 철학자 중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바로 키니코스학파 Cynics(견유학파)의
철학자들로, 그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 한동안 주인 없는
개처럼 통 속에서 살았다고 전해지는 시노페의 디오게네
스 Diogenes of Sinope죠. 디오게네스는 고결하고 훌륭한 성품
만 추구하고 다른 모든 것을 버린 채 자연과 어우러지는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자고 주창했습니다. 두 손을 모
아 물을 떠 마시는 아이를 보고는 “아이에게 한 수 배웠구
나”라고 말한 뒤, 몇 개 없는 소지품 중 하나인 물그릇마저
내버렸다고 해요.
그러나 소크라테스와 키니코스학파의 관점은 궁극적으로
사는 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달랐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돈을 좋은 목적과 나쁜 목적
모두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돈이 전혀
없다면 좋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죠. 아리스토
텔레스 Aristoteles가 말한 바와 같이 관대함이나 자비심 같은
몇몇 미덕을 실천하려면 어느 정도는 부가 필요하니까요.
반면에 디오게네스는 소유에 강한 반감을 보이며 물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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