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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호의적인 하드리아누스  Hadrianus 황제도 찾아왔죠. 에

                 픽테토스 본인은 아무것도 글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아리
                 아노스라는 젊은 제자가 학교에서 스승과의 담론을 적어

                 두었다가 나중에 《담화록  Discourses of Epictetus》을 펴냈지요.

                 참고로 아리아노스도 훗날 스스로의 힘으로 권위 있는 역
                 사가가 된답니다.




                 《담화록》에 따르면, 철학자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한 에
                                                                      Ⅰ. 영혼을 돌보는 의사, 철학자
                 픽테토스의 생각은 꽤 명확합니다. 에픽테토스는 철학자
                 란 의사이며, 철학자의 학교는 영혼을 치료하는 병원이
                 라 말했지요. 철학에 대한 에픽테토스의 정의는 소크라테

                 스  Socrates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스 철학의 전통을

                 따른 것이죠. 플라톤  Platon의 초기 대화편에 보면 소크라테
                 스는 의사가 사람의 육체를 돌보는 것처럼 철학자의 과업

                 또한 사람의 영혼을 돌보는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영혼’
                 이라 해서 실체가 없는 불멸의 초자연적인 무엇을 떠올려

                 서는 안 됩니다. 이 문맥에서는 영혼을 사람의 마음, 생각,

                 신념으로 이해해야 하죠. 철학자의 과업은 사람의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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