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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왜 B를 때렸냐? 네가 때린 거 맞냐?”
라고 물어봤는데 A가 반성하거나 미안해하기는커녕 장난하듯 대답을
하고, 그마저도 제대로 대답을 안 했다고 합니다. 그런 A의 모습에 같이
있던 아들의 친구 중 한 명이 주먹으로 A의 얼굴을 때렸고, 이어서 아
들이 뺨을 3대 때리고, 다른 친구가 주먹으로 턱을 때렸답니다. 지나가
던 어른이 여기서 그러지 말고 조용한 데로 가라고 해서 공원으로 가려
는데 누가 신고를 했는지 경찰이 출동해서 부랴부랴 흩어졌답니다.
며칠 후 길에서 우연히 A를 마주쳤는데 “그날은 미안했다. 형이 밥
한 번 살게”라고 사과를 했고, A도 “언제 밥 사줄 거예요?”라고 말하는
등 서로 기분 좋게 얘기하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다 6월에 전화 통
화를 하게 됐는데 A가 아빠 흉내를 내며 엄포를 놓기에 아들의 친구 중
한 명이 “너, 나머지 턱도 맞을래?”라고 말했답니다. 후에 이 일을 알게
된 A의 엄마가 화가 나서 경찰서에 신고를 한 것입니다. 나중에 A의 엄
마는 “가해학생이 전화로 협박했고, 맞을까 봐 무서워 아들이 신고했
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경찰에게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려달라
고 했더니 알려줄 수 없다며 답을 안 해줬습니다.
퇴근한 남편은 아들의 얘기를 듣더니 “잘했다. 친구 동생에게 그런
일이 생겼는데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니지. 하지만 폭력을 쓴 건 잘못한
일이야. 방법이 잘못됐어”라고 했습니다. 아들도 아빠의 말에 동의하며
아주 크게 혼나지 않은 걸 안심하는 눈치였습니다.
24 ┃ 1장 _ 내 아이가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었습니다 01 _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학교폭력 가해자라니… ┃ 25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indd 24 2020-04-10 오후 5:4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