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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낼 수도 있겠지…….’
이런 상상을 하다가도 이내 풀이 죽었다.
‘하지만…… 마법 같은 건 동화책에나 나오는 얘기인
걸…….’
가이토는 땅이 꺼질 듯 한숨을 쉬며 집으로 발걸음을
떼어 놓았다. 그런데 그만 길을 헷갈려서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가이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낯설고 어둑어둑한 골목이다. 어느 틈에 이런 곳까지 와
버렸을까?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생각하면서 나가는 길을 찾고
있는데 문득 눈앞에 낯선 과자 가게가 나타났다.
가게는 작고 오래되어 보였다. 하지만 멋진 간판이 걸
려 있었고, 처마 밑에 나란히 진열된 과자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것만 같았다.
누가 끌어당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이토는 가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가게에 놓여 있는 과자들은 가슴이 방망이질할 정도
로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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