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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쭉 빼고 올려다봐야 했다. 옛날 동전 무늬가 그려

             진 기모노를 입었고, 새하얀 머리를 말아 올려 알록달록

             한 유리알 비녀를 꽂았는데, 뭔가 엄청난 기운이 온몸에
             서 뿜어 나왔다. 그런데 얼굴은 볼 수 없었다. 큼직한 마

             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마스크를 쓴 채 주절주절 말을 걸어왔다.

               “몸이 너무 나른해서 오늘은 그만 가게를 닫을 생각
             이었습니다만……, 손님이 오셨으니 이야기가 달라지지

             요. 물건을 팔겠습니다. 〈전천당〉에 오신 행운의 손님.”

               “전천, 당……?”
               “네, 네. 저희 가게 이름입니다. 동전 하나로 무슨 소원

             이든 이루어 주는 곳입지요. 자아, 무슨 소원이 있으십니
             까? 갖고 싶은 물건이든 바라는 능력이든, 주인인 이 베

             니코에게 뭐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주인 아주머니는 무척 빠르게 말했다. 어서 과자를 팔

             고 가이토를 내보내고 싶은 눈치였다. 눈빛도 흐리멍덩

             해 보이는 것이 어디가 아파 보였다.
               ‘열이 있는 거 아냐? 그러니까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

             지.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 준다니, 그게 말이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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