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상쾌한 아침, 뒷골목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난다.
작은 과자 가게의 문이 열리는 소리다.
문 너머에서 나온 사람은 몸집이 아주아주 큰 여자다.
옛날 동전 무늬가 그려진 자주색 기모노를 입었고, 머리
는 눈처럼 하얀데 얼굴은 포동포동하고 젊다.
여자는 큼지막한 간판을 팔로 안고 서 있다. 아주 오
래되어 보이는 나무 간판. ‘전천당’이라는 글씨가 멋들어
지게 쓰여 있다.
“읏차!”
여자는 간판을 들어 올려 출입구 위에 걸었다. 그러고
는 기지개를 크게 켰다.
프롤로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