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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싫은데⋯⋯.”

               아침 여덟 시, 준은 풀 죽은 모습으로 현관문 앞에 서
             서 자기 신발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신발은 아주 낡아 빠진 운동화였다. 발끝과 뒤꿈치 부
             분에는 매직펜으로 ‘아오키 나미’라고 누나 이름이 크게

             쓰여 있었다.
               “물려받는 거 이제 지겨워. 싫다고.”

               준은 사 남매 가운데 막둥이다. 열네 살 도루, 열두 살

             나미, 열 살 소지, 그리고 막내인 일곱 살 준. 위로 형과
             누나가 셋이나 있으니 귀여움을 독차지하겠다고? 물론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막내는 형과 누나의 물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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