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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넘치는 것이 말 그대로 ‘숙녀’다.
살짝 어색한 점이라면 손에 캔 음료 같은 걸 들고 있는
모습이다. 여자는 캔 음료를 소중하게 쥐고 있었다. 마치
귀중품이라도 되는 듯이⋯⋯.
〈전천당〉 주인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그 캔 음료였
다. 주인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 캔 음료는 정말 특별
한 물건이라는 것을.
주인은 너무 이상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아가씨는 행운의 손님일 리가 없는데? 어째서
우리 물건을 가지고 계실까?”
이렁저렁 여자를 태운 택시가 서서히 출발했다.
“자, 잠깐만요⋯⋯! 기다려 주세요!”
주인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허둥지둥 택시를 따라가
기 시작했다. 하지만 택시는 따라잡을 겨를도 없이 모퉁
이를 돌아 어느새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저 아가씨가 어
떻게 저 음료수를⋯⋯, 설마!”
순간 주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주인은 몸을 돌려 근처 어두컴컴하고 좁은 골목으로
프롤로그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