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P. 6

위가 넘치는 것이 말 그대로 ‘숙녀’다.

                 살짝 어색한 점이라면 손에 캔 음료 같은 걸 들고 있는

               모습이다. 여자는 캔 음료를 소중하게 쥐고 있었다. 마치
               귀중품이라도 되는 듯이⋯⋯.

                 〈전천당〉 주인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그 캔 음료였
               다. 주인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 캔 음료는 정말 특별

               한 물건이라는 것을.
                 주인은 너무 이상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아가씨는 행운의 손님일 리가 없는데? 어째서

               우리 물건을 가지고 계실까?”
                 이렁저렁 여자를 태운 택시가 서서히 출발했다.

                 “자, 잠깐만요⋯⋯! 기다려 주세요!”
                 주인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허둥지둥 택시를 따라가

               기 시작했다. 하지만 택시는 따라잡을 겨를도 없이 모퉁
               이를 돌아 어느새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저 아가씨가 어

               떻게 저 음료수를⋯⋯, 설마!”
                 순간 주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주인은 몸을 돌려 근처 어두컴컴하고 좁은 골목으로






                                                            프롤로그 9
   1   2   3   4   5   6   7   8   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