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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렸다.
“바다마트에서 반짝 할인 행사를 하는데, 오늘은 연어
가 한 마리에 30엔이라지 뭐야. 이런 득템의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아수라장일 건 안 봐도 뻔하지만, 우리 마네
키네코들이 연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전천당〉의
주인으로서 물러설 수 없잖아. 아무렴, 마땅히 맞서 봐야
지⋯⋯.”
발걸음도 당당하게 척척 앞으로 나아가는 〈전천당〉의
주인. 그렇지만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 어느 누구도
주인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누가 봐도 이 사람은 눈에
확 띄는 모습인데⋯⋯.
가게 주인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끌지 않고 거
침없이 바다마트로 향했다. 길을 따라 걸으며 별생각 없
이 건너편 도로 쪽을 돌아보던 주인은 그 자리에 우뚝 멈
춰 섰다.
젊은 여자가 택시에 올라타고 있었다. 이십 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데 굉장한 미인이다. 명품 원피스에 명품 핸
드백, 명품 구두까지 제대로 갖추었다. 그러면서도 어디
한 군데 밉살스러운 구석이 없다. 옷맵시도 분위기도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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