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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나서 준은 캡슐을 슬

             며시 집어 들었다.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쳤다.
               ‘이 캡슐 안에는 분명히 아주 멋진 물건이 들어 있어!’

               첫눈에 그런 느낌이 왔다. 아니, 이미 알고 있었다.
               주운 물건을 멋대로 가지면 안 된다는 것쯤 준도 잘 안

             다.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이 캡슐만큼은 어떻게든 제가 갖게 해 주세요.

             정말로 갖고 싶어요!’

               떳떳하지 못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이 뒤섞여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걸 느끼면서 준은 캡슐을 딸깍 열었

             다. 캡슐 안에는 작은 종이쪽지와 알사탕만 한 배지가 들
             어 있었다. 배지는 옷이나 가방에 달 수 있도록 압정처럼

             생긴 뾰족한 핀과 그 끝에 꽂는 마개로 되어 있었다.
               “이게 뭐지?”

               준은 찬찬히 살펴보았다. 배지 앞면에는 반짝이는 은

             색으로 ‘新(새로울 신)’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렇
             지만 한자를 읽을 줄 모르는 준에게는 그저 그림처럼 보

             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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