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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운동화는 점점 더 초라해졌다.
“에잇, 진짜!”
화가 난 준은 자기도 모르게 현관문을 벌컥 열고 운동
화를 집 밖으로 내던졌다.
그때 엄마 목소리가 날아왔다.
“준! 지금 뭐 하는 거야? 엄마 다 봤어!”
“아니⋯⋯, 그게 아니라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얼른 주워 와! 이제 곧 나갈 시
간이니까 꾀부리지 말고, 어서!”
“으으윽⋯⋯.”
준은 내키지 않았지만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나갔다.
운동화는 풀밭에서 뒹굴고 있었다. 운동화를 집어 들
었을 때다. 반짝! 풀밭에서 무언가가 빛났다.
“응? 뭐지?”
주먹만 한 동그란 캡슐이었다. 투명한 플라스틱이고,
안에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준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네. 이 캡슐⋯⋯ 누가 잃어버린 거겠지? 하
지만⋯⋯ 보는 사람도 없는데⋯⋯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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