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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인데 제출하기 전에 몇 번 더 확인해 줘.”
다시 장면이 바뀐다. 같은 사무실, 상사로 보이는 여
자가 있다. 그 여자가 불같이 화를 내며 소녀 쪽을 향해
길길이 소리를 질러 댄다. 아까 그 잘생긴 남자가 “죄송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와타누키를 단단히 교
육시키겠습니다.”라며 굽실거린다.
장면이 또 바뀌어 그 잘생긴 남자가 동료들에게 둘러
싸여 웃고 있다.
“귀엽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라니까. 다 커
도 시집 안 보낼 거야, 절대로.”라며 어린 여자아이의 사
진을 자랑스럽게 보여 준다.
“흠, 이걸로 충분하군.”
소녀는 남자의 손을 놓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남자는
여전히 멍한 얼굴로 서 있었다.
소녀는 빙긋 웃었다.
“당신, 그 남자가 미워 죽겠지요?”
“뭐라고?”
남자는 놀란 표정으로 소녀를 내려다보더니 이내 고
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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