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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먹히고 짓밟히는 모양이다.

                 이제는 자는 것조차 너무 무서워한다. 어렵사리 잠이

               들어도 바로 비명을 지르면서 벌떡 일어난다. 잠을 못 자
               니 얼굴빛은 나빠졌고, 몸은 계속 야위어 갔다. 이번에

               입원한 이유도 아마 잠이 너무 부족한 탓일 것이다.
                 노부타카는 딸이 너무나 가여웠다. 딸의 악몽을 대신

               꾸어 주고 싶었다.
                 그런데 딸은 왜 계속 악몽을 꾸는 걸까? 누구든 한두

               번쯤 무서운 꿈을 꿀 수 있다. 하지만 마리에처럼 매일

               밤 꾸는 건 이상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무서운
               일을 겪은 것도 아니고 공포 영화를 본 적도 없는데, 대

               체 왜 그럴까?
                 최근에는 딸이 걱정되어서 회사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오늘도 일하다가 실수하는 바람에 상사에게
               훈계를 들었다.

                 ‘어떻게든 뭐라도 해야 해. ……하지만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끙끙거리면서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뒤에서 누가 불

               쑥 말을 걸어왔다.






                                                       자장자장 모나카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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