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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작은 과자 가게가 있었다. 마리에가 좋아할 만한 과자
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나란히 놓여 있었다.
여자가 휘익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전천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행운의 손님. 무엇
을 그리 고민하고 계시죠? 이 가게의 주인인 저, 베니코
에게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노부타카는 문득 생각했다. 여기에 자기가 원하는 것
이 있지 않을까?
“저, 그러니까…… 무서운 꿈을 꾸지 않게 되는 과자
가 있을까요?”
노부타카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망설이면서 물었다.
뜻밖에도 가게 주인 베니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라면 〈자장자장 모나카〉가 최고입니다.”
그렇게 말하더니 주인은 안쪽에 있던 상자에서 모나
카(찹쌀가루를 반죽해 팥으로 속을 채운 일본식 과자) 하나를
꺼내 왔다.
길둥글게 생긴 먹음직스러운 모나카였다. 연갈색 표
면에는 특이하게 생긴 동물 모습이 도드라지게 새겨져
있었다. 네발 달린 동물이긴 한데 코끼리처럼 코가 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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