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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기지 않은 감자칩, 예감’ 광고는 철저히 감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만들었다. ‘감자는 튀겨질 때와 구워질 때 어떤 마

                    음일까’에서 시작된 고민이 ‘감자의 속마음을 제품의 장점으로

                    연결해 위트 있게 보여주자’로 이어졌다. 이쯤 되면 마치 원자

                    입장에서 생각을 했다는 괴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엉뚱
                    함과 견줄 만하지 않은가?

                      광고 마지막에 서인국은 “안 튀길게!”를 외치며 양손에 예감

                    을 쥐고 높이 들어 올린다. 감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또다시

                    맹세하며 ‘튀기지 않은 감자’ 제품임을 한 번 더 강조한 것이다.



                      단순히 기발함만 있다면 광고는 금방 휘발되고 먼지처럼 흩

                    어져 버린다. 철저한 노림수를 가지고 크리에이티브라는 무대

                    위에서 미치광이처럼 놀아야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어차
                    피 머리 써서 만드는 광고인데 이왕이면 “유 헤드 빙빙?”이라는

                    소리 정도는 들어야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않을까?

                      나는 제대로 약 빨고 만든 광고라는 말을 듣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생각을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있다.











                    순수한 마음                                           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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