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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것은 새벽의 여명에 불과하다고 믿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껏 인
간의 마음이 이룬 모든 것이 깨기 전의 꿈일 뿐이라고 믿을 수도
있지요. 우리 종족에서 출현한 ‘마음’은 우리가 하찮다는 사실을
돌이켜보게 함으로써 우리가 스스로 아는 것보다 자신을 더욱 잘
알게 해줄 겁니다. 그런 날이 올 겁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날들 중
에, 현재 우리의 생각에 잠재되어 있고 우리의 사타구니에 숨겨져
있는 존재가 우리가 발판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이 지구에 서서 웃
으면서 별들 사이로 손을 뻗어 올릴 날이요.
그의 다소 화려한 문체는 100여 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공명을 일으킨다. 그는 우리 인류가 지구에 출현하
는 생명의 종착점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러나 웰스는 낙관론자가 아니었다. 그는 세계적인 재앙
이 일어날 위험도 강조했다.
이런저런 것들이 철저히 파괴되고 인류 역사가 끝장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보여주기란 불가능합니다. (…) 우리의 모든 노력을 헛
된 것으로 만들거나 (…) 우주에서 온 무언가나, 유행병이나, 대기
인류세 시대의 위협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