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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것도 있고요. 아드님이 너무 자주 아파서
                         검사를 권해드리는데 물론 백혈병이 아닐 수도 있어요. 부담이

                         되시면 오늘이 일요일이니까 내일 아침에 일반 진료로 검사를
                         예약하셔도 됩니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보험이 돼서 부담이

                         덜 하실 거예요.”



                              고민을 하셨는지 안 하셨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날 응급실에서 백혈병 검사를 했고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다.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열이 나는 내 머리통을 연신 쓰다듬어주셨다. 그 마음이

                         어땠는지 이제 짐작이 간다. 당시 아버지 형편에 분명 부담이
                         되는 진료비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감정이

                         아버지를 감싸고 있었던 것 같다. 얼마를 지불해도 내 아이가
                         건강하고 아버지인 내가 보살펴줄 수 있다는 안도감 말이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원지와 시하를 보기 위해 병원에

                         오셨다.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로 온 가족이 곤히 잠들어 있는
                         시하를 경이로움을 담아 쳐다보고 있었다. 장모님께서 나에게

                         ‘아빠가 한 번 불러보라’고 재촉하신다. 쑥스럽기도 하고
                         입이 잘 떼어지지 않았다. 아주 어렵게 “시하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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