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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난 후 가장 큰 고민은 이거였다.
                              ‘과연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원지와 결혼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반드시
                         아버지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당시의 내 감정과

                         마음은 원지 한 사람만으로도 용량이 초과한 상태라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수가 없긴 했다. 그러다 임신 소식을 듣게

                         되었고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될 준비를 하였다.



                              엉뚱하지만 아이를 안으려면 팔뚝이 두꺼워야겠다 싶어
                         팔 운동을 열심히 했으며 지금보다 중후한 목소리를 내야

                         아이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음. 아.” 하며 낮은
                         목소리 톤을 연습하기도 했다. 모두 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책도 엄청나게 찾아서 읽었다. 유럽식 육아나
                         자녀교육법을 다룬 책은 다 훑어보았는데 프랑스 육아법은

                         요긴하게 써먹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우리나라의 현실과 맞지
                         않아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다만 유럽에서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확실히 오랜 기간 교육하고 쌓아온 만큼 남다른 부분이
                         많았고 아직까지도 감명 깊게 남아 있다. 아이를 나와 동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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