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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걸로 선택해야지. 비싼 걸 사면 아주 큰 사이즈를 사서
                         한참 동안 입히고 또 입혀야지. 속물이 되지 말자. 그런 모습을

                         가장 경계하자.’
                              어떤 아버지가 될지 고민했던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사는

                         지역이나 주거 공간으로 계급이 나뉘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고민이었다. 금전적인 부분에 사람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아이 앞에서는 금전적인 부분에 연연하는
                         모습을 절대 안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당연히 자신은 없었다.

                         나는 이미 사회에 길들여진 인간이라 이런 아버지의 모습은
                         이상에 가까웠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아버지에 가까워지려면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주사기를 선택하는 게 맞다. 간호사 말대로 대부분
                         이상이 없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의료보험료 내는 혜택을

                         받아야지. 머릿속에서는 이게 맞다고 수백 번 메아리치며
                         온몸을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선뜻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혹시’라는 아주 작은 불안이 나를 망설이게 하였다.
                              ‘그래, 태어나서 처음 맞는 주사인데 그깟 돈 몇 푼 때문에

                         시하를 불안하게 할 수 없지. 그래, 처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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