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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 소리 지르고 땀 흘리고 웃고 울고 자신을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고…….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지금의

                         나에겐 도무지 어려운 일이다. 이미 나는 사회화가 몸에
                         배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주변을 더 신경 쓰도록

                         진화된 생물이 되어버렸다. 그러고 보니 내 감정에 솔직했던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아득하다. 보이는 걸 그대로 바라본 게

                         언제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똑바로 쳐다본 적은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드러내지 않는 것, 감추는 것이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자세라고 크게 착각하며 살게 됐다. 본디 사람이란 당연히
                         실수투성이 아닌가? 조금 모자란 부분에서 멋이 나오는

                         건데……. 어릴 적 읽었던 <바보 온달>이 큰 교훈을
                         가르쳐줬는데 잊고 있었다. 모자라도 괜찮다. 누군가 빈 곳을

                         채워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려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라는
                         사람은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맘껏 부딪치며 울부짖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녀석이 더 부럽다. 아니 솔직해지자.
                         어금니를 꼭 깨물 정도로 질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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