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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이라며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해본 적 있는지? 강백호도 알았던 것 같다. 천재라
우겨대던 자신이 얼마나 모자라고 부족한지, 말뿐인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크게 부상을 당하고 나서야 무의식
속에서 진심이 튀어나온 것이다. 농구를 시작하고 그제야 겨우
자신의 마음이 새어 나온 것이다.
28개월 된 녀석은 하루에도 몇 번씩 록키처럼 온몸을
다해 나에게 진심을 전달한다. 언어가 아닌 몸으로 사력을
다해 자기 마음을 나에게 전달한다. 그러다 지치면 에이드리언
품에 안긴 록키처럼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눈물을 글썽인다. 그
마음이 어떤지 나도 안다. 이제는 나도 성숙해졌으니 그 마음을
이해한다.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녀석은
부상당한 록키처럼 납작 엎드려 자신의 부족함을 울부짖는다.
그러다 벌떡 일어나 무의식 속의 진심을 얘기한다.
“까까!”
너무나 뜬금없는 고백이지만 난 당황하지 않는다.
이 녀석의 마음이 어떤지, 몸으로 울부짖은 그 언어가
무슨 뜻인지 알기에. 이 녀석에게 나는 에이드리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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