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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록키>가 생각난다. 록키가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시합을 끝낸 뒤 사방을 둘러보며 첫 번째로 한 행동. 온몸의

                         힘을 쥐어짜며 했던 그의 몸부림은 바로 연인이자 은신처인
                         에이드리언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는 행위였다. 왜 그 장면이

                         어릴 때부터 그토록 생생하게 기억나는지 이제야 천천히
                         깨닫는다. 나라는 존재는 온전히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다.

                         록키도 온몸을 깎는 혈투를 치르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을
                         것이다. 내 부족함과 모자람이 챔피언 벨트에는 닿지 않을 수

                         있다고, 하지만 진심을 다한 내 마음만큼은 그녀에게
                         꼭 전달해야 한다고. 내가 모자라고 부족해서 비록 경기는

                         졌지만 나의 권투는 진심이었다고.



                              내가 온몸으로 부르짖고 부딪쳤을 때 그것이 비로소
                         언어가 되어 상대의 마음에 진심이 전해진다. 긴말은 필요 없다.

                         숨이 막히도록 “에이드리언!”을 외치고 그녀 품에 안기며 거친
                         호흡을 내뱉는 것으로 충분하다, 두 사람의 교감은.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농구는 전혀 할 줄도 모르면서

                         농구부에 가입하기 위해 무턱대고 주장인 채치수와 대결하고
                         전국대회에 출전해서 자기 몸이 부서지도록 부상을 입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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