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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라이히는 독일어 ‘카락터Charakter’를 ‘성격personality’에 가까운 의
미로 사용했다. 라이히는 한 사람의 성격, 즉 “고유한 특질 전체가 하
나의 조밀한 방어기제”로서 다른 심리적 방어와 똑같이 우리를 위협
•
으로부터 지켜준다고 믿었다. 그런 방어는 “그 사람의 전형적인 행
동 방식, 말하고 걷고 몸짓하는 방식, 그리고 특징적인 버릇(어떻게
미소 짓고 어떻게 비웃는지, 얼마나 정중하고 얼마나 공격적인지)에
서 드러난다”. ••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화를 안 내는 보기 드물게 좋은 사
람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면, 이런 평가는 그 사람이 주로 사용하
는 방어기제에 대한 힌트가 된다. 남이 자기 생각에 동의할 때까지 윽
박지르거나 끈질기게 조르는 독선적인 사람이라면 완전히 다른 방어
기제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과 평소에 어떻게 상호작
용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자신이 일반적으로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
는지 알 수 있다.
최근 대중매체가 이른바 ‘성격장애’에 주목하면서, 한 개인의 성
격을 지배해서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심리적 문
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졌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 가 있는 사
람은 대체로 자만심이 지나치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며, 남에게 비판
• Wilhlm Reich, Charakteranalyse (1933). 영어판: (New York: Farrar, Strauss and Giroux,
1972) p. 48.
•• 같은 책, pp. 51~52.
••• 미국정신의학협회가 다음에 발표할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DSM》 수정판에는
이 진단명이 삭제될 예정이라고 한다.
방어기제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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