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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다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궤도를 따라 내달린다. 아마
                     도 ‘야, 기분 좋은 숨인데’ 하는 생각이 들다가, 숨을 들이쉬는 순간 벌
                     써 몸속의 또 다른 감각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거나 나중에 할 일에 대

                     한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주의를 집중하는 대상이 신기하거나 흥미

                     진진한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별 특징이 없을 때, 두뇌는 금세 다른
                     것에 골몰하기 시작한다.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은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하는 힘을 길러주지
                     만, 한 치도 흔들림 없이 계속 호흡에 주의가 머물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마라. 두뇌는 그런 식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마음이 이리저
                     리 방황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마다 그저 거듭거듭 호흡으로 주의

                     를 되돌리자. 그것 말고는 없다. “여섯 번 쓰러져도 일곱 번 일어나라”
                     는 선가禪家의 금언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대개 더 잘 집중해야 한다

                     는 그릇된 가정에 의존해 “난 명상을 할 수가 없어”라고 말한다. 마음
                     이 산란한 것 또한 명상의 일부다. 산란한 마음을 인지할 때마다 자기

                     비난에 빠지기보다는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 그것은 당신이 백일몽

                     을 꾸는 데서 막 ‘깨어났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백일몽 꾸기가 바람직한 경우도 가끔 있는데, 아마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 될 때일 것이다. 이는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밤에 꾸는 꿈을
                     “무의식으로 진입하는 왕도”라고 언급했던 것과 아주 흡사하다. 중요

                     한 것은, 우리가 언제 백일몽을 꾸는지 알고 가끔씩 깨어나는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백일몽에 온통 주의를 빼앗긴

                     채 심한 스트레스를 부르는 집착에 시달린다. “내가 뚱뚱해 보일까?”
                     “그건 진짜 멍청한 짓이었어!” 호흡으로 돌아오면서 우리는 한숨 돌








               76  1부. 자기연민 발견하기                                                                                                                              2. 몸에 귀 기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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