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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다. 나중에 고치거나 수정하면 될 일이었다.

나는 트럼프가 어떤 목적 때문에 이 사안에 오류를 주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그의 화법은 장벽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지나치게 단순하고 과장

되어 있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사소한 오류들을 직접
수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내 블로그에서 오자를 찾아내는 사람이 있을 때 나

는 같은 수법을 쓴다. 나는 가끔 오자를 수정하지 않고 일부러 남겨둔다. 읽
는 사람은 오자가 있는 문장에서 잠시 멈추고 되풀이해 읽으며 오자가 원래

의미하려고 했던 것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는 독자의 에너지
를 잡아끈다. 작가라면 독자가 자신의 글에 집중하기를 원한다. 어떤 실수는

평범한 실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설득의 대가가 지속적으로 실수를 한다면,
이 실수들은 사람들의 주목과 에너지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다.

bigly
혹시 당신은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트럼프는 ‘크게 ’가 아니라 ‘큰 리
그 big league ’라고 말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당신이 제목에서 발견한 나의
오류가 이 책을 기억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당신은 다른 상

황에서 ‘bigly’나 ‘big league’라는 단어를 접할 때마다 이 책을 떠올릴 것이다.
가장 많이 생각하고 가장 잘 기억하는 것은 다른 것보다 중요하다. 나는 제목

을 정할 때 이러한 설득을 설계했다.
후보자 트럼프는 사실관계에서 계속 오류를 범하는 것처럼 보였다. 소셜

미디어와 주요 언론들은 여기서 광적으로 자양분을 섭취했다. 그들은 트럼

프를 거짓말쟁이, 꼰대, 멍청한 바보라고 불렀다. 그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
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온갖 미디어가 트럼프의 오류를 세

상에 드러낸 뒤에도 그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아서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의 정

42 승리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