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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글꼴을 상쇄하기 위해 천천히 더 열심히 읽는다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여느 때보다 더 집중할 수밖에 없으므로 기억이 더 오래 간다는 것이다.
의도적인 실수가 더 오래 기억된다는 사실에 대해 과학적으로 더 많은 내

용을 알고 싶다면, 카르멘 사이먼 박사의 《절대 잊을 수 없는 것을 만들어라
Impossible to Ignore 》 라는 책을 읽어보라. 이 책의 주요 논점은 기억을 형성하려면

뇌를 놀라게 하거나 여느 때보다 좀 더 많이 일하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신속하게 일상적인 기억들을 자동으로 삭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특정한 날이나 1년 전에 뭘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예상과 어긋나
는 일들은 쉽게 기억한다.

일반적으로 타당한 원칙 하나. 사람들은 팩트나 세부적인 내용에 비해 시
각적인 설득, 감정, 반복, 단순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트럼프는 장벽 건

설안을 발표할 때 부정확하게 설명했다. (전 국경을 따라 장벽을 건설할 생각은 아

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신뢰도는 낮아졌고 브랜드에 오점이 생겼다. 하
지만 그는 완벽한 시각적 설득으로 이를 만회했고 감정, 단순성, 반복 그리고

실수 그 자체를 사용해 장벽 계획을 호소력 있게 만들었다. 강력한 설득을 구
사하는 사람은 팩트나 논리에 결함이 있어도 이길 수 있다.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들에는 많은 과학이 작용한다. 하
지만 ‘뇌를 놀라게 하는’ 설득 방법은 과학보다 예술에 가깝다. 상황은 언제

나 제각각이고, 어떤 상황에서는 통했던 설득법이 어떤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주의해야 할 것. 철면피거나 위험을 즐기는 설득의 대가가 아니라면 대중

앞에서 의도적으로 팩트와 논리를 무시하는 전략은 좋지 않다. 대부분 사람
들은 설득의 기술을 갖고 있지 않고, 위험을 즐기지도 않으며, 그냥 무시해버

Part 1. 팩트로 얼마나 이길 수 있을까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