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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성이 문제인지, 그가 배울 생각이 없다는 것인지, 그의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확실한 것 한 가지는 그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었다.



                        ●                                    팩트는 픽션보다 약하다

                        ●



                        팩트만 나열해서 상대방의 정치적 입장을 바꾸려고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
                        라면 그래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걸 잘 안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팩트가 있

                        다고 믿는다. 더 나은 팩트가. 그리고 자신에게 더 나은 팩트가 없다는 걸 알
                        게 되면 그들은 화제를 바꾼다.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정치적 의견을 바꾸

                        지 않는다. 팩트를 제공하는 방식은 약한 설득이다. 트럼프는 필요하지 않은

                        경우마다 팩트를 무시했다. 당신은 이런 방식이 효과적인 설득이라고 생각
                        하기 싫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효과적이다.

                          팩트를 무시하는 대통령이 선출되었기에 이 세상은 여러 면에서 더 나빠
                        질 거라고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한다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만 정확성을 따진다. 반면에 사소한 사안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내가 팩트를 무시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밝혀둔다. 다만 설득의 대가는 미디어가 얼마나 많은 오류를 집어내

                        건 관계없이 그렇게 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치 뉴스를 보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사안들은 몇 되지 않는다. 덜 중요

                        한 사안들은 이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트럼프는 덜 중요한 사
                        안은 아무렇게나 꾸며낼 수 있다.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그가 이






                                                             Part 1. 팩트로 얼마나 이길 수 있을까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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