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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루카 파치올리의 업적은 다빈치의 그림자에 가려진 듯하

                     다. 하지만 그가 집대성한 회계가 현재까지도 그 원형을 유지한 채 사용

                     되고 있으니, 회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은혜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업적이 있었기에 현대를 사는 우리가 그나마 덜 고생하며

                     회계를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니 말이다.
                        이제 여러분은 <모나리자>를 보며 다빈치를 생각할 때, 루카 파치올리

                     가 회계학의 아버지라는 것도 함께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의 회계 사용집단은 개성상인이다?



                        우리 역사상 걸출한 상인 집단을 꼽으라면 으레 첫손에 꼽히는 게 개

                     성상인이다. 상인들이 있는 곳, 즉 돈이 움직이는 곳에 필수불가결하게

                     따라오는 것이 바로 회계이니, 우리 역사에서는 개성상인과 같은 상인들
                     이 회계를 처음 사용했거나 발명했을 것이라고 추측이 가능하다. 개성

                     상인들은 11세기에서 13세기 초반에 이미 복식부기를 완성해서 사용했
                     다고 전해진다. 이른바 ‘사개송도치부법(四介松都治簿法)’이 그것이다. 12

                     세기에 개성상인들이 이미 복식부기를 사용했으니, 유럽보다 200년 앞

                     선 것이라고 한다. 다만, 중세 유럽에서는 루카 파치올리가 1494년에 복
                     식부기에 대한 책을 최초로 저술하였다면, 우리 역사에서는 그보다 한참

                     늦은 1916년 헌병주 선생이 편찬한 《사개송도치부법》이 복식부기를 최
                     초로 해설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아라비아 상인이 우리나라에 처음 내항한 것이 1024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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