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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불량채권 문제가 사회적인 골칫덩어리

                       가 됐으며, 디플레이션 진전의 여파도 있어 성장률이 큰 폭으로 곤두
                       박질쳤다. 2000년 단 1년을 제외하고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매해

                       제로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1980년대 버블 시기의 일본 기업은 성장 확대 전략을 고수했

                       다. 거액의 자금을 빌려 설비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렸다. 그러나 버

                       블 붕괴와 함께 고용·설비·채무의 이른바 3대 과잉을 떠안게 됐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에 걸친 심각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

                       치면서 이 3대 과잉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보다 견고한 재무체

                       질로 거듭나는 기업도 출현했다. 하지만 뼈를 깎는 다운사이징을 견
                       디지 못한 기업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사라졌다.

                            《조용한 대공황》의 저자 시바야마 게이타 교수는 한국을 향해

                       다음과 같은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는 앞으로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계속 확대된 소득 격차와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에는
                       한국 정부의 지출 규모가 너무 작다. 일본 이상으로 무역 의존도와

                       시장 개방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 경제의 혼란으로 발생하는 악영향

                       을 일본 이상으로 고스란히 뒤집어쓰게 돼 있다.”
                            마켓 4.0 시대로 진입한 한국, 앞으로의 방향은 어느 쪽일까?


















                       제1부 ━ 새로운 현실: 뉴노멀 경제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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