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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가보겠습니다.”
수표를 본 중개사의 눈빛이 달라진다.
“아유, 성미도 급하시네. 그 집, 사실은 전세 살고 계시는 분이 집을 안 보여
줘요. 집주인이 하도 속을 썩어서 싸게 내놓은 거예요. 원래 6천은 받아야하는
데, 정말 싸게 내놓은 거라니까요. 집은 내가 봤어요. 아까 보신 그 집보다 상태
가 좋아요. 인테리어도 싹 다 했어요. 오죽하면 세입자가 집을 안 보여주겠어
요. 하여간 잠깐만 기다려봐요.”
집주인과 한참 통화를 하던 중개사가 다시 말을 이었다.
“집주인이 2억 4천 이야기하니까 펄쩍 뛰시네. 한 2백만 절충하면 어떨까?”
“아니오, 집도 못 보고 계약하는 상황인데 그렇게는 안 되겠습니다. 전 그만
가보겠습니다.”
그가 돌아나오고 20분이 지나지 않아 전화벨이 울렸다.
“사장님, 얼른 오셔요. 집주인이 계약하신대요. 빨리요.”
얼마간의 협상 끝에 그는 2억 3700만원에 매매계약을 했다. 인근 낙찰가보
다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집을 살 수 있었다. 봄이 되자 단지 내 3억 미만의 아
파트는 자취를 감추었다.
경매, 부동산 지식을 쌓는 최고의 지름길이다
경매 공부를 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등기부등본 보는 방법이다. 등기
부등본을 제대로 해석하면 부동산 지뢰를 피해갈 수 있다. 남의 집에 세 들어
갈 때도 도움이 된다. 안타깝게 보증금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매는 꼭 알
아두는 게 좋다.
첫째마당┃경매가 많이 변했다 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