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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당장 계약금을 입금했고, 한달 후 입주했다. 그녀가 입주한 이후 인
                       근 빌라의 매매가와 낙찰가는 더 올랐다.




                         원하는 가격으로 협상하는 능력을 배우다



                         어머니를 모시게 되어 방 4개짜리 아파트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경민씨. 그는
                       오늘도 용인에서 패찰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다.

                         “너무 아깝게 떨어졌어요. 몇십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거든요. 날은 추
                       운데 속은 열이 나서 죽겠더라구요. 오늘은 정말 낙찰받을 줄 알았거든요.”

                         아쉬운 마음에 패찰한 아파트가 있는 동네 매물을 뒤져보았다.

                         최근 낙찰가가 2억 5천만원, 매물로 나온 물건 중 가장 저렴한 녀석이 2억 4천
                       만원이다.

                         “사장님, 광고 보고 왔어요. 47평 2억 4천만원 아파트 보여주세요.”
                         “아, 그거는 얼마 전에 나갔어요. 2억 4500만원에 나온 게 있는데, 한번 보실

                       래요?”
                         중개사가 전화를 하는데, 어쩐 일인지 임차인과 연락이 되지 않는 모양이

                       다. 그러더니 같은 평형의 다른 집을 보여준다.
                         “솔직히 이만한 가격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 경매하

                       는 사람이잖아요. 물건을 보지도 못했는데 집주인이 달라는 가격을 다 줄 이유
                       는 없죠. 제가 원하는 가격은 2억 4천만원이었다는 것을 다시 되뇌었어요.”

                         그는 조금 전 패찰하고 돌려받은 수표를 꺼내 중개사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사장님, 다른 집 말고 제가 살 집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가격은 2억 4천만
                       원이면 사겠습니다. 보여주실 수 있으면 지금 바로 계약하구요, 안 되면 전 그







                022    이제, 돈 되는 경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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