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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더 자연스럽다. 요즘은 18살 아이들 중 상당수가 한 문장 안

             에서 네 단어에 한 번은 ‘like’를 써야 한다고 여기는 듯하다. 대신에
             아이들이 ‘왜(why)’라는 말을 자주 쓰면 좋으련만.

              하지만 내가 정작 걱정하는 것은 단어 선택보다는 자연계와의 단

             절이다. 나는 요즘 우리를 괴롭힌다는 온갖 ‘장애’라는 말을 탐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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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게 여기지만, ‘자연 결핍 장애nature-deficit disorder’ 라는 용어의 첫 번
             째와 두 번째 낱말은 타당한 것 같다. 어떻게 18살이 되어서도 저

             곧고 두꺼운 잎이 봄의 전령인지 모를 수가 있을까? 하지만 더 안타
             까운 점은, 도대체 호기심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왜 하늘은 푸를

             까? 태양이 한쪽 방향으로 비치는데도 왜 온 하늘이 다 밝을까? 왜
             그늘에서보다 햇빛 아래서 뺨이 더 따뜻할까? 왜 핵합성 강의보다

             공원 산책이 더 즐거울까?

              왜. 이 말은 소리 내기가 좋은 데다가, 답을 알고 나면 우리는 본
             능적으로 커다란 즐거움을 느낀다. 태양 반대편 하늘의 빛도 역시

             햇빛이다. 공기 중의 분자들과 부딪혀 산란된 광선이 바로 우리의

             눈동자로 들어오는 햇빛이다. 푸른빛의 파장이 이런 산란에 최적화
             되어 있는 반면에, 붉은빛·노란빛·초록빛은 대기를 그냥 통과하므

             로 태양이 있는 방향에서만 빛이 나오는 듯 보인다. 예외라면 태양
             이 지평선 근처에 있거나 빛이 대기 속을 통과하는 경로가 훨씬 더

             길어서 붉은빛과 노란빛의 일부가 측면으로 산란되어 멋진 석양을

             만들 때다(석양은 5장에서 더 자세히 논의한다).
              햇볕을 쬐면 뺨이 따뜻한 까닭은, 태양의 핵융합에서 생겨나 10

             만 년의 고군분투 끝에 태양 표면에 도달해서 마침내 자유의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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