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P. 26

 26
                 땅을 생명의 낙원으로 변화시켰듯이, 지구상 나무 대부분의 죽음 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숲이 없어지자 작은 곤충, 커다란 파충류, 초기 포유류 등 크고 작은 초

                 식동물들이 죽었다. 곤충을 먹고 사는 거대한 도마뱀과 사나운 육식동물

                 들만이 살아남았는데, 그들이 먹을 고기가 없어졌으므로 결국 그 동물들
                               27
                 도 굶어죽었다.  그 아수라장에 산불까지 일어났다. 뜨거운 공기, 세차게
                 퍼붓는 비, 거센 바람으로부터 흙을 보호해줄 잎사귀도, 성난 급류를 가라

                 앉혀 잘 정돈된 강바닥으로 보내줄 나무뿌리도 없었으므로, 육지는 물과
                                                       28
                 조류로 가득 차버린 흙을 바다로 넘겨버렸다.  대규모 침식은 바다를 오
                 염시켰을 뿐 아니라 생물에게서 산소를 약탈해 생명을 파괴했다.

                    과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페름기에서 트라이아스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산소 농도가 감소한 주된 원인은 (…) 저지대의 숲이 차
                                                          29
                 지하는 면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약 1억 8,000만 년 전
                 에 쪼개진 초대륙 곤드와나에서는 식물 위쪽의 가지와 잎들이 아주 빽빽

                 한 지붕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페름기 말에는 곤드와나 전체에 석탄 공백

                 기 coal gap가 계속 이어졌다. 석탄이 없다는 것은 충분히 큰 숲도 없다는 뜻이
                 다.  그 결과 탄소격리가 거의 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기간 동안 대
                    30
                 기의 이산화탄소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31

                    흙이 육지에 있지 않고 물에 잠기자, 이산화탄소량을 감소시키는 주된
                 메커니즘인 유기물질 매장 속도가 느려졌다. 그러자 바다와 육지의 온도

                 가 대멸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수백 년 동안 지구라는 행성에서 생명이

                 번성하는 속도가 아주 느려졌다.

                    지구의 자연사에서 숲의 형성과 소멸이라는 두 가지 큰 사건을 보면,




                                                        1  나무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  37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