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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쳤다. 올리는 작품도 대다수가 신작이고 그중 일부에
           ‘우시ushi’(소를 뜻하는 일본어-옮긴이)라는 시리즈 명을 붙여

           놓았다. 물잔, 밥그릇, 접시. 전부 흰색에 가까운 연회색 바

           탕에 홀스타인 젖소의 검은색 얼룩무늬를 배합한 디자인
           이었다. 소 모양의 도자기 사진 밑에는 그룹전 안내 소식

           이 캡션으로 첨부돼 있었다. 수도 없이 열어본 그 페이지

           에서 AI가 젖소 무늬를 달마시안으로 착각하고 멋대로 미
           도리에게 달마시안을 추천한 것이다.

             허탈한 웃음을 흘리며 미도리는 다시 소 모양 작품이 나
           오는 페이지를 연다. 모든 댓글에 그녀는 깍듯하게 답글을

           달아놓았다. 그중에는 미도리가 올린 댓글도 포함돼 있다.



             전시회 기대된다! 꼭 갈게.



             적당히 이모티콘을 섞어 올린 댓글에,




             미도리 씨, 와주신다니 기뻐요. 즐거운 만남 기대할게요.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소 이모티콘과 함께 이
           런 답글이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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