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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시글을 통해 알게 됐다. 와, 멋지다. 미도리는 바로 손
               가락으로 사진을 터치하고 캡션에 적힌 장소를 확인했다.

               도쿄의 차분한 힐링 카페를 소개하는 페이지였는데 이곳

               외에도 몇 군데 매력적인 가게가 소개되어 있다. 언젠가는
               가보고 싶다, 하는 생각에 화면을 캡처해서 저장했다.

                 내가 원하는 걸 미리 알아서 보여주다니 이쯤 되면 마

               치 나를 잘 아는 개인비서 같다. 가끔 정확도가 살짝 어긋
               날 때도 있긴 하다. 언제였던가, 미도리의 추천 화면이 달

               마시안으로 뒤덮인 적이 있었다. 디즈니 영화 《101 달마시
               안》에 나오는 그 점박이 개다. 달마시안을 검색한 기억은

               없다. 개와 고양이에 크게 관심 없다. 팔로우하는 페이지
               에도 그 비슷한 게 없는데.

                 “왜지?”

                 소리를 묵음으로 설정해놓긴 했지만 ‘컹컹’ 목청껏 짓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영상과 이미지를 보면서 미도리는 고

               개를 갸웃했다. 화면을 쓸어 넘기다 ‘아, 이것 때문에…….’

               하며 손을 멈췄다.
                 취미로 다녔던 도예 교실 동료 중 한 명이 인스타그램에

               작품을 올리고 있었다. 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이십 대의 그
               녀는 미도리와 달리 실력도 빨리 늘었고 젊은 만큼 생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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